YAMAHA 는 자사의 슈퍼스포츠 R1 의 심장부를 이용한 네이키드 바이크인 FZS1000 Fazer를 내놓아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HONDA 는 역시 자사의 슈퍼스포츠 CBR900RR 의 심장부를 이식한 호넷900을 내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SUZUKI 와 Kawasaki ... 과연 어느사가 먼저 자사의 슈퍼스포츠 엔진을 사용한 네이키드를 내놓을지 네이키드에 관심을 갖는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 사고는 Kawasaki에서 먼저 치고야 말았다. 자사의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델인 ZX-9R 의 심장부를 배기량을 더 키워 이식시킨 Z1000 이란 네이키드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하프카울을 장착하고 있는 일명 '퓨전 네이키드 스타일'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르는 디자인이지만, FZS1000 이나 Hornet-S 등과 같은 디자인 흐름이 아닌, CAGIVA V-raptor 와 같은 날카로운,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프런트부나, 4가닥의 사일렌서가 떠억하니 버티고 있는 리어부, 그리고 41mm 도립포크.... 953cc 의 배기량을 가진 매끈한(냉각핀을 붙이거나 하는 기교를 부리지 않은...) 엔진... 그리고 이 엔진의 성능이라도 보여주려는 듯 박력있게 장착되어 있는 라디에이터...

자사의 9R 에 채용된 고성능 899cc 엔진의 배기량을 953cc 로 확장하고 출력을 조금 다운시켜 127마력(독일사양) 이란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동사의 슈퍼스포츠들에 채용되는 부품들을 대부분 채용하고 있어서 고성능의 바이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9R 의 그것을 베이스로 한 Z1000 의 엔진은, 기본적으로 수냉 병렬4기통의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

기존엔진의 보어x스트로크 75.0x50.9mm에서 보어를 77.2mm 로 확장해 총 배기량이 899cc에서 953cc 로 확대되었다. 압축비는 12.2에서 11.2 로 줄어들어 9R 에 비해 저속엔진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은 127ps (독일사양) 로 9R 의 144ps 에 비해서 17마력 떨어지지만, 최고출력을 내는 rpm 이 10,000rpm 으로 9R 의 11,000rpm 에 비해 1,000rpm 낮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엔진의 전체적인 토크의 향상을 짐작할 수 있다.

기화기계통은 38mm 의 케이힌(Keihin) 제 퓨얼 인젝션을 채용하고 있다.

300mm 플로팅디스크와 Nissin 제 4포트 캘리퍼를 채용한 프런트 브레이크 시스템. 디스크 사이즈는 9R 에 비해 20mm 작으나, 캘리퍼는 2002년식 9R부터 적용된 Nissin 제 캘리퍼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9R 에 비해 디스크 사이즈가 작아져 절대적인 제동력은 부족하겠지만, 이 역시 강력한 제동력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프런트 포크는 풀 어드저스터블 가능한 41mm 도립식 포크를 채용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프런트 페어링과 헤드라이트는 Z1000 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이다. Cagiva V-raptor 등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프런트부는, FZS1000 이나 Hornet-S, ZRX-S 등이 커다란 카울로 라이더를 주행풍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에 비하면 역시나 '멋' 으로 달아놓았다는 느낌이 더 크다.

헤드라이트는 멀티리플렉터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벌브는 55W 할로겐을 채용한다.

동사의 2003년식 6R/6RR 과 같은 구성의 계기반은 풀 디지털식으로 되어 있다. 스피드미터 주위를 전자식 타코미터가 감싸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계기반은, 스피드미터가 디스플레이 되는 LCD 에 수온과 연료잔량 시계등이 함께 디스플레이 된다.

4가닥의 스테인레스 사일렌서는 양산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이다. (CB400Four 나 Zeal 등에서 볼 수 있다)

2002년부터 kawasaki 가 그래왔듯 환경 규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KLEEN(Kawasaki Low Exhaust Emission)을 채용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레임에 얹은 9R 의 엔진을 베이스로한 수냉엔진은 다른 바이크들 처럼 수냉엔진에 공랭냉각핀을 장착하는 기교를 부리지 않아 오히려 깔끔하고, Z1000 의 디자인 흐름과도 일맥 상통한다.

높은 발열량을 자랑하는 KAWASAKI 의 엔진답게 거대한 사이즈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고 있다. 엔진 자체를 보더라도 냉각핀을 다는등의 기교를 부리지 않아 수냉임을 알 수 있지만, 이 커다란 라디에이터만 보더라도 수냉엔진임을.. 그리고 수냉엔진으로써 가질 수 있는 신뢰도를 엿볼 수 있다.

220mm 의 디스크와 1포트 캘리퍼를 싱글로 장착한 리어브레이크는, 스윙암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스윙암은 9R 과 같은 타입의 압출성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키드 이지만, 슈퍼스포츠 기종과 같은 세퍼레이트 타입 시트를 채용하고 있으며, 사진과 같이 시트커버를 씌워서 싱글 시트로도 사용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