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1년도 끝이라니 정말 아쉽다. 2001년을 돌아보며, 2001년에 등장한 바이크중에 장르별로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바이크를 얘기해 보려 하려한다. 조금 아쉬운점은, 필자는 너무나도 이탈리안 바이크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결국엔 모든 장르에서 일산 바이크를 뽑아줄수밖에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 아래 바이크들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으로의 최고의 바이크이고, 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미리 당부해두고 싶다.

그리고 장르를 불문하고, 필자가 생각하는 2002 Best of best 는 YAMAHA 사의 FZS1000 Fazer 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 생각임을 다시 한번 얘기해둔다. 개인의 생각은 생각하는 사람 마다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Racer Replica (SuperSports) - SUZUKI GSX-R1000 SRAD

역시 뭐니뭐니 해도, 2001년 슈퍼스포츠 모델의 최고의 이슈(Issue) 가 되었던 바이크는, SUZUKI 사의 GSX-R1000 SRAD 일 것이다. 아직까지 한번도 리터급바이크를 출시한 적이 없는 SUZUKI 사가 드디어 리터급 시장 공략에도 나선 것이었다. 그 이전까지 SUZUKI 사는 750 급의 R750 으로 리터급 바이크들을 사냥해 왔지만, 이제 리터급 바이크들이 너무 가볍고 너무 고출력화가 되어 버려서, 더 이상 배기량의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R750 또한 동급을 능가하는 엄청난 성능을 보여줬던 녀석이었기에, 2001년... R1000 의 등장 소식은 슈퍼스포츠 바이크 매니아들에게는 기대감을 충분히 불러왔을 것이다. 그리고... R1000 은 그런 매니아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다. 파워웨이트 레이쇼 (Power Weight Ratio / 마력대 중량비 - 이 수치가 낮을수록 동력성능이 우수하다.) 1.06kg/ps 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보이면서 (1998년 YZF-R1 이 등장시 1.18kg/ps 라는 수치로 세상을 놀라게 했었던 적이있다.) 등장했는데, 이런 엄청난 성능으로 노멀상태로 스탠등스타트 쿼터마일(1/4마일 가속 - 400m)가속 9초대 혹은 그 이하를 마크하며 스타트에선 동사의 세계최고속 머쉰 하야부사(GSX-1300R)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인다. 그렇다고 단순히 동력성능만이 우수한가? SUZUKI 사가 절대 동력성능만을 우수하게 만들었을 리가 없다. 더군다나 자사를 대표하게될 리터급 모델을 말이다. R750을 아는 라이더라면, R1000 의 코너링성능을 대충은 짐작을 하고 또 기대할 것이다. 최고의 코너링을 자랑하는 머쉰이니 말이다. 하지만..!.. R750 이 그렇듯이 그 코너링 성능을 누구나에게 쉽게 내주는 그런 호락호락한 녀석은 아니다. 하지만, 실력자라면 최고의 코너링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동급 기종중 가장 롱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상당히 고회전을 이룩하고 있다. 보어x스트로크가 73.0x59.0mm (998cc) 로 YAMAHA 사의 YZF-R1 의 74.0x58.0mm (998cc), HONDA 사의 CBR929RR 74.0x54.0mm (929cc), KAWASAKI 사의 ZX-9R 의 75.0x50.9mm (899cc) 에 비해 가장 스트로크가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숏스트로크의 가와사키답게 ZX-9R 이 스트로크가 가장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출력 160마력... 건조중량 170kg... R750을 담습한.. 최고의 코너링... 그리고 SUZUKI.... 더 이상 긴 말 필요없이... 2001년을 빛낸 최고의 바이크가 아닌가 생각한다.

-Naked - YAMAHA FZS1000 Fazer

누구나 한번쯤은... 슈퍼스포츠 기종들을 보면서... '아... 조금만 더 편하고 다루기 쉬웠으면...' 하고 생각 했을 것이다. 기존의 네이키드 바이크들은 편하긴 하지만, 무게가 너무 무겁고, 출력이 조금 부족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라이더들의 불만을 말끔히 해결해줄 바이크가 2001년에 등장했었으니... 바로 슈퍼스포츠의 명가... YAMAHA 사의 FZS1000 Fazer 란 녀석이다. 왕년의 명창 Fazer 라는 명칭을 계승하고 또한 FZ 시리즈를 계승하여서 이름은 그다지 낯설지 않지만, 전혀 새로운 장르의 바이크를 탄생 시킨 것이다. 동사의 슈퍼스포츠 바이크 YZF-R1 의 엔진을 파이프 프레임에 얹은 FZS1000 (일부지역엔 FZ-1 이란 이름으로 수출된다) 은 YAMAHA 사가 만든 2번째의 오버 200km/h 파이프 프레임 바이크이다. 파이프 프레임이라고 해서 강성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FZS1000 은 직경 48.6mm 의 고강성 파이프 프레임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장르 바이크중 최고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143마력이란 엄청난 성능과 208kg 이란 건조중량... 굳이 타보지 않더라도 이 녀석의 동력성능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뿐 아니라, 이 녀석은 네이키드가 아닌가? 부담없이 탈 수 있는 녀석이다. 물론 143마력이란 녀석을 한치의 부담없이 탄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슈퍼스포츠 기종들에 비교하자면 정말 부담없이 탈 수 있는 바이크이다. 시트고는 오히려 동사의 R1 보다 높지만, 이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바이크이기에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높은 시트고를 가지고 있지만 편안한 포지션을 자랑한다. R1 에도 채용된 EXUP (Exhaust Ultimate Power Valve) 의 채용으로 저속에서부터 상당한 출력을 발휘해주기 때문에, 정속주행이나 시내주행에서도 힘들지 않다. R1 과 동일한 브레이크 캘리퍼의 채용으로 매우 우수한 제동성능을 보여줌은 물론, 인너튜브구경 43mm 의 프런트 포크나 피기백타입의 리어쇽은 매우 뛰어난 노면 추종성을 보여준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어설픈 레플리카는 코너에서 우습게 추월할만큼의 코너링성능... 쿼터마일 11초를 마크하는 엄청난 동력성능... 208kg 의 건조중량... 그리고 뛰어난 실용성.... FZS1000 이야 말로 진정한 All-Round Player 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모든 장르를 통 틀어서 2001년의 최고의 바이크라 생각한다!

-Tourer - HONDA GL1800 GoldWing

투어러란 장르는 사실 국내 도로실정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녀석은 장거리를 여유있게 크루징 하는게 주 목적인 녀석인데 우리나라는 국토도 좁을 뿐 아니라, 바이크의 고속도로 통행조차 불가능하니 말이다. 하지만... 바이크를 좋아한다면 도로 실정을 따지겠는가? 코너링 속도가 떨어지고.. 차체가 무겁고 크더라도, 바이크를 좋아한다면 이정도는 충분히 라이더가 감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GL1800 은 투어러의 표본(?) 이라 할 수 있는 GL1500 의 후속모델이다. GoldWing 이라고 하면 더 잘들 아리라 믿는다.. ^^ 배기량은 300cc 나 더 늘려서 힘의 여유를 가지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게는 GL1500 보다 11kg 이나 다이어트에 성공해, 더 날렵하다. 그만큼 동력성능이 우수해진 것이다. 고급 모델 답게 배기개스 정화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수평대향(Boxer) 6기통 엔진의 정숙성 또한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주행풍으로부터 최대한 라이더를 보호하는 카울링과 스크린... 그리고 장거리 투어링시에도 라이더로 하여금 최고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트... 라디오와 오디오, 히터같은 편의장비들... 정말 호화 그 자체이다. 그뿐 아니라 GL1800 은 슈퍼스포츠 기종들에 채용되는 트윈스파 프레임을 채용하여 프레임의 강성이 매우 높다. 또한 전후연동 D-CBS (Dual Combined Brake System) 과 ABS (Anti-lock Brake System)을 채용하여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라이더의 실력과 관계 없이 최고의 제동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6기통 1,832cc 엔진이 뿜어내는 118마력의 파워는 360kg 의 거구를 단 13초만에 400m를 가속할 수 있다. 최고의 품질을 느끼기엔 최고의 바이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SportTourer - YAMAHA FJR1300

위에서 얘기했던 GL1800 이 그저 편안하고 안락하게 장거리를 달리기 위한 녀석이라면, FJR1300 은 여기에 '속도' 라는 단서를 하나 더 붙여놓은 SportTourer 이다. 절대적인 안락성이나 편의성은 투어러에 비해서 떨어지겠지만, 더 고성능의 엔진을 가진 것이다. 야마하는 FJR1300 출시 이전까지 매우 오랜시간동안 스포츠투어러로써 인기를 끌어왔던 FJ1200 이란 모델이 있다. 넓은 유렵대륙을 겨낭한 바이크 답게 FJ1200 은 고속도로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으며, 와인딩로드또한 즐겁게 지나갈 수 있는 녀석이었다. 이런 FJ1200을 더 발전 시킨모델이 바로 FJR1300 이란 녀석이다. 탠덤 라이더를 태우고, 많은 짐을 싣고 수백, 수천 km 의 장거리를 이동하는 투어러란 녀석은, 대체적으로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코너링을 즐겁게 치뤄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데, SportTouer 란 녀석은 이 마져도 즐겁게 치뤄낼 수 있는 녀석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FJR1300 은 정점에 선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FJ1200 의 경우는 스포츠성은 좋았지만, 쾌적성과 안락성은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물론 슈퍼스포츠 기종에 비한다면 충분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장거리를 그대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YAMAHA 의 엔지니어들은 이런 단점을 눈치 챘는지, FJR1300 이란 녀석을 등장 시켰는데, 이 녀석은 143마력 1,298cc 의 고성능을 엔진을 얹고 237kg 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으며, 그리고 별다른 메인터넌스가필요 없는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을 채용했으며, 라이더의 몸을 주행풍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대형 카울링은 물론 전동식으로 조절되는 스크린을 장비했다. 옵션으로 패니어케이스를 장착가능한데 찰탁식으로 메인키로 찰탁이 쉽게 가능한 구조이다.  인너튜브 구경 48mm 의 정립식 프런트 포크나, 자사의 슈퍼스포츠 기종에 채용되는 4피스톤 캘리퍼를 채용하는등등, 최고의 모델이라 부르기에 아깝지 않다. 고성능 엔진은 237kg 의 무게를 250km/h 이상으로 쉽게 밀어 붙이며, 또 237kg 란 가벼운 무게는 인너튜브구경 48mm 의 프런트 포크와 어우러져 동급 최고의 코너링 성능을 발휘해준다. 장르 그대로 스포츠성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투어링 요소가 충분한 이 녀석이야 말로 2001년을 마감하면서 2001년 스포츠투어러 모델중 최고가 아닐까 하고 감히 결론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