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겐 자동차 메이커로 더 친숙한 BMW 은 사실 바이크 사업을 먼저 시작했으며, 세계대전후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BMW 기업을 살려낸 것도 바로 바이크 사업이었다. 그만큼 BMW 의 바이크에 대한 역사는 길며, 시간이 흐른만큼 그 완성도는 우수하다.

BMW 바이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BMW 바이크에는 3 가지의 이름이 붙는다. 바로 F, R, K 이다. F 는 단기통 엔진을 채용한 바이크로, F650GS, F650CS 등의 바이크가 있으며, R 은 BMW 바이크의 가장 대표적인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수평대향(Boxer/Flat) 트윈엔진을 얹은 바이크로써, R1150RT, R1150R 등등의 바이크가 이에 속한다. 또한 K 시리즈는 4기통 엔진을 얹은 바이크로써 과거의 명차 K100, 그리고 K1200RS 와 지금부터 얘기하고자 하는 K1200s 가 이에 속한다.

BMW 은 앞서 말해왔듯이 오랜시간 바이크를 만들어온 기업으로써, 그 기술력은 세계최고수준이며, 자동차와 기술을 공유함으로 고성능의 바이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충분하다. 그럼에두 불구하고 BMW 에서는 일제 고성능 슈퍼바이크들을 위협할 만한 성능의 바이크를 만들지 않았는데, 이것이 바로 BMW 의 바이크 철학이었기 때문이다.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라이더가 탔을 때 느낄 수 있는 느낌에 더욱더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BMW에서 일제 오 버리터급 초고속스포츠투어러들을 위협할 만한 바이크를 내놓는다고 할땐 다들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 BMW 은 해냈고... K1200s 는 현재 전세계를 질주하고 있다.

사실 BMW 에게는 K1200RS 라는 4기통 고속스포츠투어러가 있었다. 하지만 '초고속' 이 아닌 말 그대로 '고속' 으로써 이 모델의 경쟁바이크는 HONDA ST 나 YAMAHA FJR 정도... 300km/h 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GSX-1300R HAYABUSA 나 ZX-12R Ninja... CBR1100XX Super BlackBird 와는 상대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진 못했던 것 이다.

BMW 도 드디어 화가 난 것일까? 300km/h 가 가능한 초고속 스포츠투어러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K1200s 이다. 하지만 BMW 은 일본 메이커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히 '달리기 성능' 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용성과 편의성 그리고 안전성까지 모두 고려한 바이크인 것 이다. 최신 전자식 ABS 타입의 전후연동 브레이크라든지 듀오레버 타입의 전륜 서스펜션과 전자식 조절가능한 전후서스펜션등은 일산 바이크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장비임은 물론, 다른 전자장비사용을 위한 12V 시거잭 아울렛도 갖추고 있다.

이런 각종 장비에 힘입어 k1200s 는 독일 뉘르부르크링크 서킷(전장20.8km / 우코너84개 / 좌코너88개) 에서 란에보나 GT-R 도 깨지 못한 마의 8분의 벽을 깨고 7분57초의 랩타임을 세웠다. 이 서킷에서의 최고기록은 1993년 헬뭇다네 선수가 세운 7분 49초라고 한다. (모터바이크 지에서 발췌)

아래 글을 통해서 각 부분별 K1200s 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K1200s 의 카울을 벗겨놓은 모습을 보면 K1200s 가 얼만큼 저중심으로 설계되었는지 알 수 있다. 거의 수평에 가깝게 누은 프레임은 타 바이크에서 찾아보기 힘든 설계이며, 엔진또한 지면으로부터 35도의 각도로 장착되어 있는 매우 저중심형 설계이다. 이로 인해서 K1200s 는 병렬4기통 엔진의 단점중 하나인 에어크리너의 용량 확보와 연료탱크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극복하고 있으며, 낮은 차체중심으로 인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K1200s 의 수냉 병렬4기통 DOHC 4밸브 엔진은 보어x스트로크 79x59mm 로 총배기량 1,157cc 와 167bhp 의 출력, 13.26kg-m 의 토크를 내어준다.

기존 K 시리즈가 직렬 4기통 (엔진을 새로배치하여서 4개의 실린더가 바이크의 앞쪽부터 위치함)을 채용했지만 K1200s 는 실린더를 좌우로 배치한 병렬 4기통 레이아웃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차체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차체의 폭이 넓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K1200s 는 엔진의 각도를 낮추고 프레임을 엔진의 모양에 따라 디자인헤서 그 폭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바이크들이 크랭크케이스의 하부에 오일이 위치하는 오일팬을 두는데 반해 K1200s 의 엔진은 오일이 위치되는 곳을 별도로 갖춘 (시트하단에 위치) 드라이섬프(Dry-Sump)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이로써 엔진의 각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었다.

바이크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흔히 보는 '텔레스코픽 포크' 가 BMW에서 개발한 것이란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 하지만 텔레스코픽 포크를 개발한 BMW 에서도 텔레스코픽 포크의 단점 때문에 '텔레레버' 라는 조향과 충격흡수가 별도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채용했었으며, K1200s 에서는 이 성능이 극대화된 '듀어레버'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텔레레버시스템이 조향과 완충을 어느정도 구분지은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듀오레버는 이 둘을 완전히 구분지어 놓은 시스템이다. 실제 '프런트 포크' 자체에 완충기능이 전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텔레스코픽포크나 텔레레버에서는 프런트포크자체가 완충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듀오레버 시스템은 사진과 같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부분과 핸들이 완전 별개로 되어 있으며, 이로써 텔레스코픽 포크의 단점인 일명 '핸들털림' 등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동시의 불쾌한 핸들의 변화등도 일어나지 않는다. 즉 프런트 휠이 노면의 상황에 따라서 움직인다해도 핸들은 그 노면의 충격을 받지 않는 것 이다. 기존의 텔레스코픽 포크는 완충과 조향이 함께 이루어짐으로 인해 노면상황에 따라서 매우 불쾌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 ESA 시스템을 통해 전자식으로 리바운드 댐핑 조절이 가능하다.

프런트에는 320mm 의 플로팅디스크와 4포트 캘리퍼를 더블로 장비하며, 전자식 ABS 에 의해서 작동된다.

K1200s 는 인테그럴ABS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이는 파츠(퍼셜리) 인테그럴 시스템으로써 풀인테그럴 시스템이 전/후 어떤 브레이크를 작동시켜도 전/후 브레이크가 동시에 작동하는데 반해서 전륜 브레이크 레버를 작동시엔 전/후 모두 작동하지만 후륜 브레이크 패달을 작동시에는 후륜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BMW 바이크들중 대부분이 채용하고 있는 샤프트드라이브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은 동력전달이 확실하고 잦은 점검이나 교환이 필요 없어서 유용하지만, 샤프트가 동력과 충격을 전달함으로 백토크나 충격흡수등에서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BMW 에서는 사진과 같이 스윙암 자체 중간에 충격흡수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두어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리어브레이크는 265mm 디스크와 2포트 캘리퍼를 싱글로 장비하고 있다.

공기주입구 하나에도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공기주입구가 일반적으로 휠의 가운데쪽(회전축쪽)을 향해서 보고 있어서 공기주입시 바이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주입이 쉬운 방향을 찾아야 했지만, K1200s 는 공기주입구가 휠의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쉽게 공기주입이 가능하다.

핸들은 탑브릿지와 일체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진에서 확인 가능하듯이 우측에도 브레이크(유압클러치) 탱크를 가지고 있는 유압식 클러치를 채용하고 있다.

K1200s 의 계기반은 아날로그 타입의 타코미터와 스피드미터, 그리고 디지털 액정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져있다. 실제 아날로그 타입의 타코미터와 스피드미터도 완전 전자식 타입이지만 시안상을 높이기 위해 아날로그 타입을 채용하고 있다.

스피드미터는 eu 의 규제로 인해서 2001년 부터 300km/h 이상 표기가 불가능해서 280km/h + 2 라인으로 표기하고 있다.

타코미터의 레드죤은 11,000rpm부터 시작한다.

계기반우측에 위치한 디지털액정디스플레이를 살펴보면 좌/우측에 각각 그래프를 통해서 연료잔량과 수온을 표시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적산/구간 거리를 표시하며, 중간부분에 서스펜션 모드를 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산 바이크의 그것과는 확연히 틀린 핸들 스위치류의 모습. 가장 큰 차이점은 뭐니뭐니해도 좌/우측 턴시그널램프(깜빡이) 의 버튼이 좌/우 스위치에 각각 구분지어졌다는 점과, 헤드램프 상/하 점등스위치와 패싱(Passing) 스위치가 함께 있다는 점 일 것 이다.

비상등(동시에 4개의 턴시그널램프를 점등) 스위치를 기본 장비하고 있으며, ESA 버튼(전자식으로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변경) 과 계기반의 트립미터를 작동할 수 있는 TRIP 버튼이 위치한다.

그냥 보기엔 운전자시트와 동승자시트가 일체형이지만, 분명 그 단차가 이루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고성능 바이크이지만 BMW 의 철학에는 변함이 없어서 옵션으로 섀들백을 선택가능하다.

프런트부분은 공력특성을 고려하여 상/하로 2개의 헤드램프를 위치시킨 라이트와 리어뷰미러에 내장된 턴시그널램프를 채택하고 있다.

고성능을 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편의와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BMW 답게 12V 시거잭용 아울렛을 장비하고 있다. 실제 투어링중 다른 전기제품을 이용할 때 매우 유용한 장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