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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시승기] 단기통 클래식 네이키드.. 스즈키 볼티250 (SUZUKI VOLTY250 / TU250) 31,462 - 조회
- 작성자이름 : 파워라이더  ( HOMEPAGE ) 2015/11/24 - 등록



상당히 클래식한 녀석. 클래식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클래식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레트로한 스타일을 갖춘 바이크이다. 볼티250은 1994년 11월 일본내에 판매를 시작했고, 2004년까지 일본 내수시장에 판매 되었다. 그리고 현재에는 약간의 개량을 통해 ST250 으로 변경, 현재 '그래스트래커 빅보이' 'ST250 E타입' 으로 발매중이며, 2009년부터는 쿼터급 바이크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북미시장에도 진출했다.

한마디로 지금부터 얘기하고자 하는 '볼티' 는 비록 사라졌지만, 대부분의 부품을 호환하고 심지어 생긴것도 비슷한 ST250 시리즈가 여전히 현행으로 판매되고 있어서 그리 옛날 스럽지 않다.



볼티에겐 특출난점은 없다. 그러나 볼티의 스타일이 평범한 모든것을 특별하게 바꿔준다. 

클래식한 네이키드 스타일이면서도, 어떤 각도로 보면 스크램블러 스타일이 얼핏 보이기도 한다. 어디 타고 나가서 세워놓으면 이러한 스타일링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한다. 특히 전륜 18인치, 후륜 17인치의 스포크휠은 이 녀석의 클래식함을 아주 잘 살려준다. 특별하게 꾸며놓은 것 없으면서도 정말 클래식하게 잘 빠진 녀석이다.



그러나 키 180cm 의 필자가 이 녀석에 걸터 앉는다면 말은 달라진다. 750mm 의 낮은 시트고 덕분에 누가 타더라도 뛰어난 발착지성을 유지하지만, 일단 필자정도의 덩치가 앉으면 말 그대로 아동학대에 가까운 스타일을 연출해서 이 녀석 특유의 멋진 스타일링을 망쳐놓고 만다...



그렇다 이 녀석 체구가 상당히 작다. 

250cc 라고 특별히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모를만한 전장x전고x전고 2,005 x 770 x 1,075mm 는 흔하디 흔한 125cc 급 바이크 사이즈 그대로이다. 어찌보면 250cc 바이크로써 정상적인 사이즈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공랭 단기통 250cc 엔진은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그 엔진을 얹을 프레임이 있고, 그 프레임 위에 얹혀진 탱크나 시트등이 있다. 한마디로 더 커질 이유가 없다는 것.

아무튼 작은 사이즈에 250cc 엔진이 얹어졌으니 그래도 나름 탈만한 재미가 있는 물건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보어x스트로크 72 x 61.2mm 의 공랭 단기통 SOHC 4밸브 엔진은 얼핏 보면 병렬 2기통이 아닐까 착각이 들기도 한다. 배기포트에서 두개의 배기파이프가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사실 이 녀석은 2개의 배기포트에서 각각 1개씩의 매니폴드를 연결해둔 것. 덕분에 2기통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참고적으로 이후 ST250 으로 가면서는 2밸브로 변경되어 매니폴드도 1개로 변경 되었다. 아무튼 볼티250 은 두개의 매니폴드 덕분에 다소 심심해보일뻔한 엔진을 잘 꾸며주고 있다고나 할까?



250cc 클래스 이지만 낮은 rpm 인 6,000rpm 에서 2.1kg-m 의 최대토크가 나오고, 최고출력도 7,500rpm 에서 20마력이 나온다. 수치를 본다면 아주 평범함 그 자체이지만, 이 낮은 rpm 이 가져다주는 것은 바로 즐거운 배기음이다. 여기에다가 시승차량은 슈퍼트랩(SuperTrapp) 머플러와 KOSO 제 오픈타입 필터가 적용되어 있다. 덕분에 시동을 걸어놓으면 '동동동동동동' 하는 단기통 특유의 고동감이 느껴지며, 만약 이 녀석이 하이rpm 을 사용하는 엔진이라면 이러한 고동감을 느끼긴 어려웠을듯 하다.


제자리에서 스내칭 해보면 '두다다다' 하는 배기음과 함께 한템포는 느린듯한 리스폰스가 이 녀석의 스타일을 말해준다.

이 녀석 상당히 끈기 있고 여유있게 돌아가는 엔진이며, 이는 결국 낮은 배기량으로도 느긋느긋하고 여유있는 스타일을 잘 연출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만히 시동만 걸어놓아도 참 즐거운 녀석이다.




저속토크가 꽤나 풍부한 이 엔진은, 별다른 어려운 조작없이도 쉽게 두 발을 노면에서 땔수 있게 해준다. 쓰로틀 리스폰스 자체도 상당히 둔한편이라,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언제나 부드럽게 그러나 힘있게 출발이 가능해서 초보자가 다루기에도 아주 쉬운 녀석이다. 스피드미터만 달랑 하나 달린 계기반은 어느정도 rpm 으로 주행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진 못하지만, 이 녀석 의외로 토크가 있어서 별다른 답답함을 느낄 수 없다.

풀 쓰로틀 상태로 쭈욱 속도를 올려보면 rpm 이 올라가면서 출력이 쑤욱~ 하고 솟아나오는 느낌은 없지만, 일정한 토크로 계속해서 밀어 붙여주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그리고 계기반상 100km/h 는 별생각 없이 쉽게 넘어버린다.




계측장비가 가르킨 볼티250의 0-100km/h 는 12.7초. 20마력 중반~후반대의 250cc 급 로드스포츠 바이크들이 8초대를 기록하는 것에 비교하자면 꽤나 느린듯 하지만, 그래도 4스트로크 125cc 급 스포츠 바이크들에 비하면 거의 8~10초는 빠른 기록이다. 참고적으로 우리가 테스트했던 2014 CBR125R 은 0-100km/h 에 19.6초를 소요 했었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는 계기반상이 아닌 실측 기준으로, 125~250cc 급 클래스의 평균 계기반 오차율은 5~10%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리고 흔히 말하는 드래그 레이스의 1/4마일. 익히 알다시피 온로드존에서는 우리나라의 미터단위에 맞추어 400m 로 테스트하며, 볼티250의 0-400m 드래그 실력은 통과시간 18.27초, 이때 속도는 109.87km/h 였다. 

250급 로드스포츠 바이크들이 16초대임을 생각할때 역시 2초가량 느리지만, 우리가 테스트했었던 2014 CBR125R 이 400m 를 20.2초/102.7km/h 로 통과 했었다는걸 생각해본다면 그래도 역시 250cc 는 250cc 이다.

계기반상 최고속도는 평지에서 130km/h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때 실측장비는 124km/h 를 가르켰다. 긴 내리막길에서는 계기반의 거의 끝까지도 속도를 올리 수 있긴 하다.



절대적인 성능은 그냥 그저그렇다고 생각되지만, 이 녀석의 가속감은 상당히 재미난데, 저 rpm 에서 부터 쓰로틀을 열면 '부다다다다' 하는 슈퍼트랩과 오픈필터의 흡배기음과 함께 가속을 해나간다. 특히 토크감이 상당히 좋아서 rpm 을 쥐어짜며 달리기 보다는 125cc x 2 라는 배기량의 여유(?) 로 토크감을 느끼며 달리는 쪽이 더욱 재미나다.



가속감 자체는 상당히 재미나지만, 일단 고속으로 주행시에  안정성이 뛰어난 녀석은 아니다.

일단 100km/h 를 넘어선 상태에서 만나는 요철은 그리 유쾌하진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녀석이 당장 튀어나갈 듯한 그런 불안감은 아니지만 전륜 18인치와 후륜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했다고 보기엔 역시 경량의 차체와 소프트한 서스펜션은 기대만큼의 안정감을 주진 못한다. 또한 핸들과 사이드미러에 직접 몰아치는 주행풍도 한몫 거들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녀석에게 적정 주행속도는 역시 rpm 을 쥐어짜며 계속해서 한계치로 달리는 그런 로드스포츠 모델들의 영역과는 다른, 단기통 250cc 엔진의 적당한 토크감과 고동감을 즐길 수 있는 80~100km/h 영역인 듯 하다.



가벼운 무게와 짧은 휠베이스 덕분에 와인딩에서도 상당히 신난다. 특히 낮은곳에 앉아있는 만큼 쉽게 휙휙 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실력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뱅킹 한계가 낮다는 것은 베테랑 라이더들에게 아쉬움일 수 있겠지만, 초보에겐 쉽게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뱅킹 한계가 높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리진 않다. 역시 짧은 휠베이스와 가벼운 무게덕에 깊게 뱅킹하지 않더라도 꽤나 빠른 속도로 선회하고 있는 것. 그러나 역시 클래식한 모델답게 깊은 뱅킹상태에서 노면의 요철이 심하다면 서스펜션은 이 충격을 쉽사리 상쇄시키지 못하고 흔들거리게 된다는 점은 아쉽다. 


높은 rpm 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숏코너가 즐비한 고갯길에서 정말 제대로 즐거움을 발휘한다. 가볍고 짧은 차체를 대충 쑤셔(?) 넣고 나서 쓰로틀을 비틀며 탈출해도 별다른 불안감 없이 달릴 수 있고 '부다다다' 하며 적당한 토크로 노면을 박차준다. 대배기량 바이크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바이크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최근 타본 바이크들 중에선 볼티250 이 이 부분에 있어선 단연 으뜸이라 생각된다. 이 녀석... 정말 별거 없는데 재미있다.



사실 이 녀석에게 '퍼포먼스' 적인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다소 우습긴 하다. 

이 녀석은 퍼포먼스 보다는 클래식한 감성으로 타는 녀석이다. 

근데 의외로 달려보면 절대적인 성능과는 멀지만 나름의 퍼포먼스에 만족하게 된다. 

'그래 이정도면 필요 충분하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이 녀석에겐 매력이 있다는 것. 조그마한 차체에서 나오는 진솔한 반응은 누가타더라도 언제나 즐거운 라이딩이 가능케 해주며, 다루기 쉬운 녀석에게 있어서 조금 부족한듯한 성능은 조금 부족함과 딱 맞는 최고의 조합을 연출해준다.



이 녀석에게 가장 즐거운 달리기는 rpm 을 쥐어짜지 않고 적당한 속도로 '두다다다' 하며 단기통의 고동감을 느끼면서 주행하는 것 이다. 그저 쓰로틀 그립을 잡아 돌리며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녀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화려한 무엇인가가 있지도 않다. 달릴 수 있는 기본만이 갖춰진 녀석에게서 달리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게 느껴진다. 이 즐거움은 단순한 성능이 말해줄 수 없는 감성적인 부분이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른다. 20마력짜리 엔진에 허접한 서스펜션을 갖춘 구닥다리 구성 바이크를 무슨 재미로 타냐고... 그러나 그러한 구닥다리 같은 구성을 즐거움으로 바꿔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녀석과 달린 3,000km 는 단 한번도 재미나지 않은적이 없다. 그만큼 사소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녀석이다. 볼티는 말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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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는 지극히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 절대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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