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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배달 중 정말 황당했던 의경 3,741 - 조회
- 작성자이름 : 박현준  ( HOMEPAGE ) 2002/02/07 - 등록

요즘은 매일 밤 곳곳에서 의경들이 검문을 합니다.

음주 단속이죠.

저는 이따금씩 단속하는 의경들에게 '수고하세요!'라고  한 마디씩 하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오늘 밤 문제의 한 의경 때문에 의경들에게 인사 건네기는 것이 망설여 집니다.

무슨 일인가 하면...

지금으로부터 몇 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새벽 2시 가까운 시간에 한적한 곳으로 배달을 가는데 검문을 하더군요.

배달하다가 술 마실 일 없는 저야 당근 통과일 뿐더러 배달 오토바이는 검문 안하고 통과 시킵니다.

빤짝이 봉의 정지 신호에 속도를 줄이다가 통과 신호에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어느 정도가 속도가 붙었을 때 저 앞에서 한 의경이 길 한 가운데로 들어오더니 저를 응시합니다.

'빨리 지나갈 것이지 도로 한 가운데서 뭐하는 짓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의경이 손을 허우적 거립니다.

절도 있게 봉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맨손으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건 무슨 또 무슨 짓일까? 멈추라는 소린가? 빤작이 봉도 안들고 있구만...'

혹시나 멈추라는 소린가 해서 브레이크를 조금 걸어 봅니다.

그 때 도로 중앙에서 허우적 거리던 그 의경이 도로 밖으로 나가더구만요.

그래서 다시 속도를 내면서 그냥 지나 갈려는데...

그 의경이 도로로 다시 뛰어듭니다.

'헛!'

멈추기엔 너무 빠른 속도...

피해야지요.

오토바이를 왼쪽으로 잽싸게 눞여서

지지직 거리는 스텝 갈리는 소리와  겨우 피했습니다.

그 장면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이었죠.

나를 향해 뛰어드는 경찰... 그리고 오토바이를 눞일 때 스텝이 갈리면서튀기는 불꽃.

멋있지 않습니까? ㅡㅡ;

각설하고,

슬슬 황당함이 느껴지죠?

제가 말하려고 하는 황담함은 미친 듯한 의경을 피했다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눞히면서 피하는 순간

의경이 욕을 하면서 제 오토바이를 발로 차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어설픈 앞차기로...

겨우 피했습니다만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그 의경이 보이는 거리에서 검문도 받았고 출발 신호 받고 출발 했는데.... 지나가려는 오토바이를 욕을 하면서 발로 차려하다니...

제가 오토바이를 조금 더 덜 눞였더라면 발에 차여서 바로 깔뻔 했습니다.

정말 황당한 일입니다.

그냥 갈까 생각하다가 이건 도저히 참고 넘어 갈 수 없었습니다.

오토바이를 돌려서 의경 앞으로 가서 간단한 욕 한마디를 건냈습니다.

그 의경이 제 욕을 받아 칩니다.

욕만 하고 갈가 했는데.... 더 화나게 만드는 의경.

그래서 전 천천히 오토바이에서 내리고는 태권도 선수 시절에 단련했던 발로 배를 힘껏 찼습니다.

의경 배가 아픈지 뒹굽니다.

그렇게 뒹굴 때,

오토바이 킥 스타터를 밟으면서 단련했던 발로 사정없이 밟았습니다.

욕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되받아치는 욕 때문에 의경 한 대 때리고 그러고 나니깐 화가 주체가 안되서 사정없이 패게 되었죠.

의경 팼는데 무사 했냐구요?

당연히 주위에 있던 저를 검문한 의경이 달려오더니 저를 말리고

맞고 있던 의경은 한동안 계속 배잡고 누워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절도 있는 군인 말투로 저를 말리는 의경...

약간 흥분된 상황에서 자초지정을 얘기 했습니다.

검문 받을 때 했던 인사 때문에 저를 좋게 봐서 인지... 제 얘기를 정중히 들어 줍니다.

그리고 나서 상황 종료될 무렵... 걱정이 밀려 옵니다.

'헐... 내가... 경찰을 팬건가? 경찰서 가면 끝장이다.'

그 후의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다행이도 주위에 다른 의경들이 없어서 저와 의경 둘 그렇게 세명이서 화해하고 끝냈습니다.

그 문제의 의경은 제가 검문 안 받고 튀고 있는 건줄 알았다나...

직업 정신이 투철하다고 봐줘야 되는 건지, 아니면 싸이코로 봐야 하는 건지.

검문 안하고 그냥 튀었다고 했다고 해도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발로 차도 되는걸까요?

오토바이 한번 깔면 최소한 심한 타박상 및 찰과상입니다.

검문 무시하면 다쳐도 된다는 걸까요?

만약 화해가 안 되서 경찰서 갔더라도 그 의경 욕 무진장 먹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일이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덕분에 그동안 쌓였던 욕구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했으니 저로선 손해본 것은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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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엉이군
정말 어이없는 의경이군요.. 진짜 이상함니다. 무슨 생각을 갖고 그런짓을 했을까요 ㅠ.ㅠ; 하여간 무서운.. 200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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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라이더
ㅋㅋㅋ 사명감이 넘 충실해서가 아닐까요--;;; 200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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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黑雲
일이 잘 해결 됬으니..정말..다행이네혀~ 200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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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군
정말 대단 하신 분이군요. 존경 스럽습니다. 저는 의경을 시비 거는 존재라고 밖에 생각 안 하거든요~ 200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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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팬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나 폭행죄로 콩밥벅을수도 있슴다.아무리 검문을 이상하게 했더라도...아마 그 의경은 입대한지 얼마안된 초보겠죠.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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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2KELLY
싸이코인가봐요 ..ㅡ.ㅡ;;;이거보고 웃었음.배잡고 뒹굴다니. 200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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