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of PowerRider] Naked...?...

사실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바이크가 현재 네이키드(Naked) 라고 불리는 스타일처럼 카울이 없고 둥그런 헤드라이트가 달려있고, 엔진이 그대로 들어난 형태였다. 하지만, 이 시절에는 이런 바이크를 네이키드라고 부르지 않았다. 당시 풀카울링 바이크라 함은 레이스를 위한 레이싱 머쉰밖에 존재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온로드 레이스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언제나 최신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온로드 레이스 머쉰들에 대한 라이더들의 동경이 시작되었고, 또 이런 레이싱 머쉰을 가격을 낮추고 조금더 다루기 쉽게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는 레플리카(Replica/복제품) 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이크 시장의 흐름은 순식간에 풀카울링의 스포츠 바이크들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레플리카 붐으로 80년대 바이크 시장은 레플리카들이 주름잡았고, CBR400RR 이나 VFR400, NSR250 등도 이 흐름을 타서 나온 바이크들이다. 이 레플리카 붐은 90년대 초까지 계속되었다.

 

풀카울링의 바이크들은, 고속주행시 라이더를 공기저항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이 때문에 장거리를 고속으로 주행하기에 적합했으며, 레플리카란 녀석들은 레이스 머쉰의 복제품 답게 코너링에 목숨거는 라이더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다. 이런 풀카울링 바이크들은 유선형의 아름다움을 카울링으로써 들어냈지만, 이전의 바이크가 가지고 있던 그런 기계적인 멋, 바이크 본연의 기계적인 맛은 없었던 것이다.

 

또한, 풀카울링 바이크는 너무나 비쌌다. 새차값도 비쌀 뿐 아니라, 사고시엔 카울이란 부품값이 정말 라이더들에겐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풀카울링 바이크로 사고가 난 사람은 알 것이다. 카울 한짝에 몇십만원씩 한다는 사실을...... 이런 부담들로 다시 많은 라이더들이 싼 바이크를 찾기 시작했고, 때마침 1989년에 나온 kawasaki 사의 ZEHPYR 와 SUZUKI 사의 BANDIT 에게 라이더들은 시선을 주기 시작했다. 잊었던 기계적인 미학을 느끼게 해준 이 바이크들은, 90년대초까지 서서히 세력(?)을 넓혀가다가, 풀카울링 바이크들의 아성을 깨뜨리고, 90년대초중반부터는 일본 시장을 이런 바이크들의 붐으로 만들어 버리기 시작했것이다.

 

레플리카의 그것과는 구별할 장르가 필요했다. 특별히 이런 바이크들을 구별하는 장르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바이크들의 모습이 레플리카의 카울을 벗겨놓은(Naked) 것 같다고 하여서, 네이키드(Naked) 라고 부르기 시작하였고, 이제 그것이 공식적인 장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복고의 유행이라고나 할까? 초창기 바이크의 스타일이 다시 유행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레플리카의 인기가 매우 높지만, 일본에선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레플리카 인기가 상당히 떨어졌다. 이 때문에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최고의 인기기종이었던 CBR400RR 도 단종의 길로 접어들었고, SUZUKI 사의 GSX-R400 등도 이 때문에 다 단종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이는 일본이란 시장내에서 한정된 얘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본 시장의 네이키드 붐으로 메이커들은 네이키드란 바이크를 만들기에 힘썼고, 이렇게 해서 등장한 바이크가 YAMAHA 의 XJR400 과 HONDA 의 CB400SF 등이다. (CB400SF 시절 이전에도 CB400 시리즈는 존재하였다.)

이제는 일본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네이키드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해, 수출을 위한 대배기량 네이키드들도 속속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제는 둥그런 헤드라이트를 단 네이키드들이 아니라 FZS1000 이나 Hornet-S 처럼 어퍼카울만 장착한 스포티한 네이키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이제 네이키드가 싼맛에 타는 바이크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타는 바이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Naked 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 없는 자들이 싼맛에 타는 바이크라고 생각하지 말라. 얼마든지 비싼 네이키드들도 많으니 말이다. 물론 상대적인 가격이 동급 레플리카에 비해서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수리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간단한 전도시에도 카울이 깨지는등의 문제로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끼치는 풀카울링 바이크들과는 달리 크게 부서질곳은 없기 때문이다. 상당히 경제적인 바이크인 것이다.

 

그리고 레플리카처럼 극단적인 자세를 요구하거나, 저회전역의 힘을 희생하가면서 까지 고출력화를 시키지 않는데, 이 때문에 네이키드는 어디서나 좋은 라이딩 상태를 제공한다. 팔방미인이라고나 할까? 시내에서도 충분한 저속토크와 편한 자세, 좋은 발착지성으로 언제나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며, 탠덤시에도 운전자 및 동승자까지도 편하게 라이딩이 가능하며, 국도에서의 크루징에서도 상당히 편안함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동력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용성을 위해서 출력을 낮추면서 저속토크를 키울뿐이다. 절대적인 출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그만큼의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속 주행은 버겁다. 이는 라이더가 풍압을 그대로 받기 때문인데, 공기저항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고속이면 고속일수록 라이더가 맞는 풍압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네이키드로 장시간 고속주행하면 온몸이 뻐근하기 까지 한데, 어차피 네이키드는 고속 주행을 위한 바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아메리칸으로 시속 200킬로로 질주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라이더가 이를 충분히 알고 타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비키니 카울이나, 프런트에 스크린을 달기는 하지만, 이도 어느정도 역에서나 커버가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의 대배기량 네이키드들은 어퍼카울을 장착하고 나온다. 400cc 라면 400cc 의 동력성능이 내는 속도역은 라이더의 체력이 부족하지만 않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담력보다는 엄청난 체력이 필요할 것이다. YAMAHA 의 슈퍼네이키드 FZS1000 이나 SUZUKI Bandit-S, HONDA Hornet-S 등이 이런 스타일로써 어퍼카울을 장착하고 나오는데, 이 녀석들은 동력성능또한 엄청나기 까지 하다. FZS1000 의 경우 무려 143ps 이란 엄청난 출력을 내어준다. 동사의 슈퍼스포츠 R1 의 엔진을 출력을 조금 낮추어서 저속토크를 키워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FZS1000 의 경우 순식간에 250km/h를 오버하는 엄청난 녀석이다. 이정도라면 고속에서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이나, 공기저항으로 라이더가 더 못땡긴다는 오해도 충분히 벗을 수 있을까?

 

혹자는, Naked 는 코너링이 떨어진다고들 한다. 그렇다. 최고의 실력자 둘이서 써킷에서 레플리카와 네이키드를 각각타고 시합을 한다면 레플리카 쪽이 이길 것이다. 하지만, 실제 투어링 중에 많은 레플리카들이 네이키드를 코너에서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네이키드란 바이크의 포지션이나 메커니즘이 라이더에게 상당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라이딩 자세 자체가 라이더에게 긴장감을 주는 레플리카의 그것과는 달리 네이키드는 라이더에게 한없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너에서 네이키드에게 지는 레플리카가 상당히 많다. 노파심에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정말 실력자가 탄다면 네이키드보다 레플리카가 빠른 것이 사실이다.

 

네이키드의 경우 2인 승차를 기본으로 설계되어있기 때문에 투어링시 탠덤도 상당히 편하다. 이는 운전자와 탠덤자 둘다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편안한 시트와 편안한 자세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준다. 레플리카의 경우는 탠덤라이더가 탠덤 라이딩 실력(?) 이 부족하면 앞으로 쏠려서 탠덤라이더도 불안할 뿐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에 상당히 방해가 된다. 또한 시트가 상당히 딱딱해서 불편하다.

 

네이키드는 정말 팔방 미인이다. 못하는 영역이 없는 녀석이다. 바꿔 말하자면 특출나게 잘하는 부분도 없다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경제적인 여건이 충분해서 용도에 따라 사용할 바이크를 여러대 마련해놓을 라이더라면 네이키드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와인딩로드를 즐기고 싶을 때는 레플리카를, 시내주행은 스쿠터를, 장거리 주행시에는 투어러를... 이렇게 필요에 따라 모두 장만하는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불가능 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한 바이크로써 모든 부분을 고루고루 소화해낼 수 있는 네이키드 바이크... 바로 이 네이키드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실용성이고 장거리 투어링이고.. 뭐고 모든 것이 다 필요 없고 오로지 코너링만을 즐기는 열혈라이더라면 레플리카를, 투어링과는 전혀 관련없이 시내주행만 하는 라이더라면 스쿠터를 구입하겠지만, 모든 것을 다 즐기고 활용할줄 아는 현명한 라이더라면 네이키드를 선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