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레져용으로 바이크들이 인식받기 시작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이전까지 상업적인 용도나 승용위주로 사용되던 국산바이크들은 변화된 라이더들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

레져용으로 즐기기위한 바이크에는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나 형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바이크를 즐기기에는 아직 초보이거나 경제적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국산바이크로 다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바이크가 레져용으로 인식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산바이크용 튜닝부품도 매우 많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메이커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인식해서 레져위주의 바이크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이미 국산 650cc 급 바이크의 발매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25cc 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여전히 국산 레져용 바이크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동급중에서 뛰어난성능을 가진 효성의 '엑시브' 는 많은 이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데, 국산바이크중 가장 많은 튜닝파츠를 가지고 있어서, 바이크 입문자나 헝그리라이더 혹은 2종소형면허 미취득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엑시브의 튜닝파츠들을 둘러다 보면 대부분이 '드레스-업' 위주의 파츠들이다. 드레스-업이란, 튜닝의 한 장르(?)로써 외관을 튜닝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튠-업' 은 차량의 성능을 높이는 튜닝을 말한다. 사실 단기통125cc 엔진에 있어서 성능향상은 많은 돈을 투자해도 감동적일만큼 큰 향상이 쉽지 않으며, 대부분이 입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비싼 돈을 들여서 약간의 출력향상을 위한 튜닝은 잘 하지 않는게 현실이다. 튜닝부품도 매우 다양하다. 여러종류의 카울을 비롯해서, 머플러, 백스텝, 브레이크... 등등등... 특히 가장 많이 튜닝하는 품목으로는 머플러와 카울을 들 수 있다.

특히 카울의 경우에는 외국라이더들이 보고 혀를 내두를정도의 카울을 가지고 있다. 1995년 출시된 노멀 엑시브의 카울은 엑시브 출시당시 협력회사던 일본 SUZUKI 사의 GSX-R 시리즈의 그것을 닮아 있었고 1999년 등장한 엑시브SP/RR 역시 이 디자인을 따르면서 한층 더 스포티하게 바뀌었었다.

하지만 2002년 등장한 'JIC YAMUDA K1' 은 기존 엑시브카울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는 충격을 보이며 등장했다. YAMAHA 의 YZF-R1 의 그것과 매우 닮은 디자인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많은 비난과 충고를 받았지만 그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야무다K1 이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 K1 을 타는 아는 동생과 같이 투어링을 갔다가 한 외국인 라이더가 R1 저배기량버젼이 아니냐고 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그만큼... 정말 똑같이 잘 만들었다는 것 이다. 그리고 2004년 2년간의 시간이 지난후 K1 의 후속으로 나타난 K2 는 SUZUKI 사의 GSX-R1000 을 이미테이션 하고 있어서 또 한번 라이더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야무다' 카울은 인기만큼이나 비방이 많이 존재한다. 독창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타 메이커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완성도에서는 누구나 혀를 내두를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카울만을 본다면 원본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튜닝카울들이 기존 엑시브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인상을 바꾸는 정도 였다면, 야무다 카울은 완전 엑시브의 모양을 바꿔버릴정도의 카울이다.

하지만 그 비방들도 만만치 않다. '왜 수입바이크를 따라하느냐' 라는 것 이다. 물론 이는 맞는 말 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상황을 생각해보면, 잘못된 것 이지만 기업의 상황도 이해를 할 수 있다. 실제 수입바이크용 카울들은 한셋트가 야무다카울셋트처럼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 백미러, 시트등을 모두 포함하면 3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 50만원도 안되는 돈에서 카울풀셋트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 이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실패가 필요할 것 이며, 이는 결코 부품가격의 상승에 이르게 되는데, 중고바이크가 100만원 전후인 차량에 카울을 200만원씩 들여서 달지 않는게 솔직힌 시장의 상황이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을 위해 수입바이크의 디자인을 이미테이션 하게 되는 것 이며, 필자또한 야무다가 수입바이크를 이미테이션하는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앞서말한 이유들을 생각해본다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시간이 지나서 국내 바이크 튜닝문화가 발전한다면 독창적인 디자인의 고품질의 카울을 'JIC' 에서 출시해줄 것 이라 믿어본다.

K2 카울을 살펴보면, 실제 앞모습외엔 기존 K1 과 큰 차이를 찾을 수 없다. 사실 리어카울의 경우엔 K1 과 완전 동일하며, K1 과 틀린 부분은 어퍼카울과 브레이스콤프,헤드라이트등 정도이다.

이는 단점일수도 있겠지만, 기존 K1 오너들이 K2 로 바꾸기 위해서 큰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JIC 에서는 K1 과 차별되는 리어카울도 제작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겠다.

K2 의 포장은 각 파츠별로 구분되어서 잘 되어 있다. 특히 깜빡이나 헤드라이트등은 별도의 박스에 담겨 있어서 여러 부품이 서로 섞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잘 포장된 박스는 많은 라이더들이 꿈꾸는 '박스까는 기분' 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K2 의 장착은 K1 에서도 그러했듯이, 국산카울중 가장 잘 나온 카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국산바이크용 카울들은 순정품도 거의... 끼워맞추기 수준으로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필자또한 여러 국산바이크 카울을 조립해 보았지만, 그중 야무다카울이 가장 조립하기 쉬웠던게 사실이다. 조립성도 기존 K1 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개인이라도 어느정도 손재주와 공구만 있다면 집에서 장착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카울을 조립해놓고 보면... 이놈 참.. GSX-R1000 과 너무나도 닮았다. 2년전 K1 카울을 장착해보고 감탄했던 '정말 똑같군!' 이라 느꼈던 그 기분이 다시한번 느껴진다. K1 카울이 약간 뭉퉁해보인다면, K2 는 다소 날카로운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날카로운 표정의 헤드라이트와 어퍼카울에서 이어지는 라인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헤드라이트는 상/하로 2개의 벌브를 채용하고 있으며, 상/하향 겸용의 K1 과 동일한 H4 벌브를 채용하고 있다. H4 벌브의 경우에는 가장 흔한 벌브로써 많은 차량에서 사용됨으로, 취향에 따라 다른 색의 벌브로 바꿀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K2 카울의 경우 하향에서 위아래 두 헤드라이트다 하향을, 상향일 경우 위아래 두 헤드라이트 다 상향을 비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

즉, 상하향과 관계 없이 위아래의 헤드라이트가 늘 같이 켜져있다는 것 이다.

하향에서는 하나의 헤드라이트만 켜지고 상향에서 두개가 다 켜진다면 어떨까?

사실 이는 헤드라이트에 연결되는 전선을 하나만 단절시켜주면 쉽게 가능하다. 단지 배선하나의 조작으로 더 멋진 모양을 만들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H4 벌브를 채용한 점은 역시 환영할만하다. 실제 주위에 K1 오너중에서도 H4 벌브중 고효율 벌브를 장착하는 분이 많은데, 이는 노멀 엑시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이다. 야무다 카울의 H4 타입 벌브이기에 가능한 일 이다. 여건이 된다면 H4 타입의 HID 도 장착할 수 있다. 2개중 하나에만 HID 를 적용하여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 이다. 다만 무리하게 높은 W 의 벌브를 사용할 경우 전기계통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헤드라이트 양 옆의 인테이크의 모습도 상당히 제대로 완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인테이크가 단지 GSX-R1000 의 SRAD 시스템의 이미테이션일 뿐이라니 다소 아쉽다. SRAD 같은 과급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이 곳을 통해서 들어온 공기를 엔진을 적극냉각할수 있도록 엔진쪽으로 유도한다든지 한다면 조금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스크린의 경우 K1 에서는 순정스크린이 완전 블랙으로 되어 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속주행시 숙여서 주행할경우 앞을 볼 수 없었으며, 이후에 클리어타입을 옵션으로 판매하긴 했지만 추가금을 부담하고 구매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K2 에서는 사진과 같이 순정스크린이 스모크타입으로 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우며, 스크린을 통해 앞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만들어준 듯 하여 내심 흐뭇하다.

앞서 말했듯이, 어퍼쪽 디자인을 제외한다면 K1 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K2 에서는 전 제품에서 모두 클리어타입 테일램프와 턴시그널램프(깜빡이) 를 채용하고 있다.

클리어타입은 수입바이크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기존타입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K2 에서는 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K1 이 클리어램프가 옵션이였던 것에 반해서 조금은 차별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클리어타입 램프의 경우에는 벌브자체가 컬러를 가지고 있는데, 벌브가 나갈경우 일반 센터에서는 컬러가 들어간 벌브를 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분명 기존의 타입에 비해서 고급스럽다는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글의 주제와는 벗어날지 모르겠지만, K1, K2 의 턴시거늘램프는 야마하사의 스포츠바이크(YZF-R1, FZS600... 등) 의 그것과 완전 동일한 장착부위를 가지고 있다.

즉, 엑시브를 타는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바이크가 이와 동일한 턴시그널램프를 채용하고 있다면, 적은돈으로 클리어 타입으로 튜닝할 수 있다는 것 이다.

백미러는 K1 의 그것과 동일해서 YZF-R1 의 그것을 닮아있지만, K2 에서도 어색하지 않다. 큼지막한 카울과 잘 어울리며, 접을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좁은곳에서 주차하거나 할 경우에 유용하다.이 역시 여담이지만, 예전에 아는 분의 R1 에 야무다의 백미러를 꼽아보았는데, 정확히 나사구멍이 일치했다. 엑시브야무다 카울에서뿐 아니라, 중고구매시 백미러가 없거나 전도로 백미러가 부러진 R1 에도 충분히 사용할만하다.

연료탱크커버도 K1 과 동일하다. K1 에서도 느꼈지만 엑시브의 기존 탱크에 단지 덮어 씌우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게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순정탱크가 너무 가늘어서 니그립이 힘들고 볼륨감이 없었던게 사실이지만, YAMUDA 의 탱크 커버는 이런 점을 단번에 해결해주고 있다. 다만 아쉽다면 '탱크' 가 아니라 '탱크 커버' 라는 점 이다. 그렇다, YAMUDA 카울은 기존 엑시브의 순정탱크위에 플라스틱의 커버를 덮어씌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경우 탱크자체를 교체하는 것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하다. 또한 기존 탱크에 상처가 있거나 하더라도, 탱크 커버를 씌움으로써 보이지 않게 된다는 장점또한 있다.

하지만 풍만해진 탱크이지만 커버를 씌우는 만큼 기존 연료탱크 용량등에는 변함이 없다는것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플라스틱재질로된 탱크 커버는 니그립시에 다소 미끄러운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와인딩에서 활기찬 코너링을 즐기기 위해선 탱크패드나 슈트가 있어야 할 듯 싶다.

여담이지만, 탱크에 붙은 '주의사항' 스티커는 조금 세련되게 바꿀필요가 있어 보인다. 깔끔한 디자인의 YAMUDA 카울에 비해서 네모반 듯한 모양에 큼지막하고 세련미가 다소 떨어지는 글씨체의 경고문구는 너무 투박해보인다. 큰 부분이 아닌 만큼 JIC에서 참조해서 변경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트의 경우 기존 엑시브SP모델의 경우에 스포츠성만을 고려해서 인지 너무 딱딱해서 승차감이 매우 나빴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YAMUDA K1/K2 의 경우 시트가 매우 착석감이 좋다. 125라는 걸 감안하면 덩치를 부풀린탓에 꽤나 넓은 시트이지만, 그 착석감이 좋아서 엑시브특유의 잔진동으로부터 라이더를 어느정도 보호(?) 해줌은 물론, 장거리 투어시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주위에서 엑시브SP를 타다가 YAMUDA 로 변경한 경우의 라이더들은 모두 시트에 대해서 매우 만족해 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세퍼레이트 타입으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시트가 분리되어 있지만, 동승자시트 또한 그 모양이 편평하고 넓으며 재질또한 푹신하여 탠덤시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으로 K2 의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K1 에 비해서 바뀐부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K1 의 특징들 까지 생각해본다면 국산 애프터마킷 카울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아졌고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아직은 '디자인' 이라는 가장 큰 요소가 하나 빠져버린 상태이지만 말이다.

요즘 바이크 오프라인모임에서나 각종 투어에서 슈트나 바이크재킷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야무다카울링의 엑시브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직은 제대로된 풀카울링 스타일의 국산레져용 바이크가 없는 시점에서, 바이크에 입문하거나 면허,경제적여건으로 저배기량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K1, K2 는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대안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게 사실이다. 바로 앞서 언급했던바와 같이 '디자인' 의 문제이다. 분명 스포티한 디자인이지만, 독창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이미테이션이기 때문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JIC 에서 제3의... 제4의... YAMUDA 카울이 출시될때에는 전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의 카울로 탄생할것이라 기대하고 또 굳게 믿는다.